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주기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해 온 청오 차상찬 선생의 얼이 다시 깨어난다.
(사)차상찬기념사업회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춘천 일대에서 ‘청오 차상찬 문화 주간’을 운영한다. 차상찬 선생의 79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 춘천에 마련된 행사는 항일 민족문화운동가로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진 선생의 삶을 기린다.
문화 주간은 ‘어린이 행진’으로 시작된다. 다음달 1일 공지천 조각공원 내 차상찬 동상 앞에서 시작되는 행진은 소파 방정환 선생 등과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잡지 ‘어린이’ 발간을 주도했던 차상찬 선생의 발자취를 따른다. 어린이날이 제정된 1922년의 그날로 초대된 시민들은 ‘어린이가 행복한 춘천’을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만날 수 있다.

차상찬 선생의 생애를 기리는 추모제는 다음달 7일 열린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월간잡지 개벽사 의 마지막 대표로서 억압의 시대를 견뎌 온 차상찬 선생의 생애를 추념한다.
같은날 춘천시청 로비에서는 잡지 ‘어린이’의 표지를 모은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1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암흑의 시대, 어린이의 꿈에 색을 입혔던 어린이의 역사가 펼쳐진다. 차상찬 선생은 어린이의 주요 집필진로서 50편이 넘는 글을 발표했다.

문화 주간의 마지막 행사는 다음달 11일 개최되는 ‘차상찬 이야기 길 걷기’다. 시민들은 차상찬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송암동 자라우마을을 비롯한 7㎞의 구간을 걸으며 선생의 고향 춘천의 정취를 만끽한다.
정현숙 (사)차상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어린이 행진은 ‘문화 도시’, ‘어린이 수도’를 표방하는 춘천의 대표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며 “춘천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