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22주년을 맞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다음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아시아 미공개 고판화 명품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가유산청 생생국가유산사업의 일환으로 고판화의 아름다움과 디자인적 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6,500여 점의 유물 가운데 미공개 작품 2,000여 점 중에서 선별한 고서, 고판목, 대형 고판화 등 50여 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삽화가 들어간 고서, 판화를 찍어낸 고판목, 불화판화 등 종교판화부터 , 한국 민화판화, 중국 년화, 일본 우키요에 같은 동아시아 예술판화와 석판화, 사진 등 역사 기록물까지 아우른다. 1부 전적판화, 2부 종교판화, 3부 예술판화, 4부 역사기록물 등 장르별로 구성해 선보인다. 1부 전적판화에서는 일본 경매로 환수한 17세기 조선 다라니 판목과 고려 재조대장경 ‘현우경 권4’ 등이 공개된다. 2부 종교판화에서는 중국 원말 명초에 제작 ‘구품왕생도’ 일본 에도 초기 ‘관경만다라’, 조선시대 불화판화인 ‘갑사 해수관음보살도’와 ‘불족적도’ 등 세계의 불화판화 명작이 전시된다.

3부 예술판화에서는 일본 창작판화 1세대 작가 히로찌가 운이치가 1937년 제작한 ‘내금강 장안사’ 목판화와 함께 중국 소주 도화오 채색판화 ‘취주귀비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4부 역사기록물에서는 무성영화의 역사와도 연결되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면과 안중근 초상을 담은 엽서 2점과 리플렛이 처음 공개된다.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개관 22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고판화박물관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관람객을 다시 맞이하고 박물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