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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후원 감소로 원주 내 취약계층 무료급식소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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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로식당 식자재 단가 낮추거나, 후원처 물색
지자체 영앙사 인건비·급식비 지원에도 어려움 커
“하루 한 끼 준비에 고민…어르신에게 희망과 위로”

사진=강원일보DB.

식자재 물가 상승과 후원 감소로 인해 원주 내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들이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원주 A복지시설 경로식당은 매일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점심을 책임지면서 날이 갈수록 부담은 커지고 있다. 원주시의 지원금은 1인당 5,000원 수준으로 영양가 있는 반찬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식재료 단가를 낮추고 후원처를 찾는 등 어려움 속에서 경로식당 운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B복지시설 역시 지난 겨울에 받은 쌀 후원으로 근근이 경로식당을 운영 중이다. 현재 쌀은 열흘분 밖에 남지 않아 추후 지원금으로 이를 구매하면, 그만큼 반찬의 질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매일 100여명 분의 식사를 준비해도, 이용객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원주시는 2008년 노인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매년마다 노인급식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료급식소는 만 6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거주지 인근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역 내 9곳 지정·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부터 각 시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50인 이상 무료 경로식당 수행기관 2곳에 영양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기존 1인당 지원비도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그럼에도 지자체 지원으로만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커 시설마다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경로식당 급식 운영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쌀 2,000㎏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모금은 현재 10% 가량만 모였다.

하태화 관장은 “과거에는 고기, 쌀, 과일 등 후원품이 자주 들어왔지만, 요즘은 하루 한 끼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이 많다”며 무료급식소에서 방문하는 어르신들에게 한 끼의 따뜻한 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희망과 위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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