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제이로드! 잘 지냈어?”
20일 홍천문화원에서 열린 외국인 계절근로자 1차 입국 설명회. 영귀미면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서충원(44)씨가 필리핀 산후안시에서 입국한 제이로드(39)를 끌어안았다. 그는 3년째 서 씨의 농장에서 일한다.
제이로드는 “사장님이 친절하게 먹는 것, 자는 것을 잘 챙겨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충원씨도 “매우 성실하고 긍정적인 근로자여서 재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서 씨의 농장에서 일하는 계절근로자 4명 중 2명은 3년째, 나머지는 2년째 함께 일하는 ‘가족’이다. 자녀 옷을 물려주는 사이가 됐다.
올해 홍천군에 입국하는 계절근로자는 1,558명으로 지난해 보다 344명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지자체 MOU를 통해 입국하는 인원 1,372명 중 754명은 지난해와 같은 농가에서 일하며 ‘재매칭’됐다.
재매칭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의 선순환 체계를 의미한다.
감자 등을 재배하는 김재석(69·내면 방내리)씨는 “지난해 일한 계절근로자 2명의 근무 태도에 만족해 올해 다시 받고, 2명은 신규 인원으로 받았다”며 “농사일 숙련도가 높고, 지역 적응도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근로자를 최대 8명까지 받고 싶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농가당 배정인원을 최대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 1명이 입국 가능한 횟수도 4회로 제한했지만, 농가들이 완화를 요구하면서 없앴다. 올해로 5년째 홍천에 입국한 계절근로자도 다수 포함됐다.
홍천 계절근로자는 오는 6월까지 19회에 걸쳐 입국한다. 이날 강원경찰청은 범죄예방 교육,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
신영재 군수는 “우수한 계절근로자를 추천받아 농가에 배정하고, 농가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제도를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