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스포츠재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체육계와 지자체 갈등 양상이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재단을 운영하거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양구군과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운영에 문제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내 체육계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도를 찾아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를 가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본보 지난 19일자 1면 보도)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산하 체육회 이외의 기관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며 스포츠재단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확인했다.
체육계는 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체육회 산하 기관이 아닌 스포츠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를 규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스포츠재단 주최 대회를 보이콧 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도내에서는 양구군이 스포츠재단을 운영중이며 태백시도 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구군의 경우 지난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어르신 체육대회가 스포츠재단 운영을 이유로 도내 시·군 체육회가 참가를 거부하면서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영미 양구군스포츠재단 사무국장은 "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지방체육회의 역할은 지역 체육 활성화이며, 스포츠재단은 스포츠 마케팅을 목적으로 설립된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전국적으로도 대회 유치비를 각 종목별 협회에 지원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유독 스포츠재단만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유승민 회장의 반대 발언과 무관하게 태백은 계획대로 스포츠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희구 도체육회장은 "현재 도체육회에서 대회를 준비하더라도 양구에서 개최될 경우 시군 체육회가 참가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