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과 교직원들이 50㎝ 폭설에 밤새 고립되는 등 이틀간 쏟아진 눈폭탄(본보 19일자 5면 보도)에 22건의 폭설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원도와 학교측에 따르면 해발 800m 고지대에 위치한 강원대 삼척도계캠퍼스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총 47.4㎝의 눈이 내리면서 오후 4시께부터 통학버스 등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앞서 학교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옹벽을 들이받아 학생들이 크게 다칠 뻔하기도 했다. 이에 3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고립됐고 늦은 밤부터 눈이 잦아들면서 제설작업에 속도를 냈다. 이날 밤 11시38분께 도로가 개통되며 일부는 귀가했지만 야간 이동 시 2차 피해가 우려돼 100여명은 캠퍼스 내 생활관에 머물다가 19일 오전 귀가했다.
일부에서는 학교측이 폭설에 대비해 휴교나 비대면 수업 전환 등 학사일정을 빠르게 조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눈으로 강릉(3건), 삼척(3건), 영월(1건), 고성(1건) 등에서 눈길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조치했다. 폭설과 함께 습설(습기를 머금은 눈)로 인제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다. 고성 거진시장의 지붕에 쌓인 눈으로 구조물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눈 제거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총 2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8일 강릉, 삼척, 양구, 인제, 고성 등의 19개 학교에서 임시휴업, 등교시간 연기, 단축수업을 진행한데 이어 19일에도 태백지역 13개 학교는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폭설 피해를 신속히 조사해 복구 등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