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속초 체험학습 중 초등학생 참변 사건(본보 지난 12일자 1면 등 보도)과 관련해 인솔교사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 이후 도내 초·중·고가 현장 체험학습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안전사고를 우려한 교사들의 체험학습 기피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내 현장 체험학습 예정 횟수는 총 4,430건으로, 지난해 7,085건에 비해 2,655건(37.4%) 줄어들었다. 특히 특수학교의 경우 지난해 135건이었던 현장 체험학습이 올해는 14건으로 90%나 감소했다.
현장학습 감소 원인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의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교사노동조합이 최근 도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2%가 교사와 학생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현장 체험학습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강원도교육청은 19일 신경호 교육감을 비롯해 배성제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손민정 강원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최고봉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학교 안전 인력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들은 현재 학교 안전요원의 연령대가 70~80대로 높아 실질적인 안전관리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보조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예산 확보보다 인력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과밀학급을 중심으로 현장체험학습 인솔 보조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초등학교 1,861학급으로, 각 학급당 연 3회의 인솔 보조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예산(총 5억원 규모)이 편성될 예정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논의된 소중한 의견을 적극 검토해 교원 심리·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습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