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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연속 ‘불·불·불’…축구장 42개 면적 산림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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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특보 속 강릉, 정선, 춘천서 산불 잇따라 발생
19일부터 연일 산불 이어져…전년 대비 피해 급증
화목보일러 불티·사격훈련 등 안전불감증 주원인
산불위기경보 ‘주의’ 발령…산림 화재 대응 총력전

◇지난 21일 오후 7시7분께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의 한 사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산림 30㏊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지난 21일 오후 7시7분께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의 한 사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산림 30㏊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지난 21일 오후 3시7분께 강릉시 제비리 칠봉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 0.2㏊를 태우고 38분만에 진압됐다.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지난 22일 오후 3시14분께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에서 산불이 나 산림 0.1㏊를 태웠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42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바짝 마른 날씨로 강원 전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봄철 대형 산불 악몽이 되살아나자 산림·소방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선·강릉·춘천에서 잇따른 산불=지난 21일 오후 7시 7분께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의 한 사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신고 접수 즉시 산림·소방당국 진화대가 현장에 급파됐으나 산세가 험해 인력 투입이 어려웠고, 일몰로 인해 헬기 출동마저 불가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헬기 13대를 비롯해 인력 315명과 장비 59대를 함께 동원한 결과 산불 발생 18시간만인 22일 오후 1시께 가까스로 진압됐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산림 30㏊가 불에 타고, 의용소방대원 A(51)씨가 좌측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3시 7분께 강릉시 제비리 칠봉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0.2㏊를 태우고 38분 만에 진화됐다. 22일 오후 3시 14분께는 춘천시 지내리에서도 산불이 나 산림 0.1㏊를 태우고 5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나흘간 산불 6건, 피해 규모 증가=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와 도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19일부터 22일까지 강원지역에서 정선과 양구, 강릉, 춘천, 홍천, 고성 등에서 총 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기간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42개 면적에 해당하는 30.6㏊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건조특보와 안전불감증, 산불 위험 가중=건조특보가 빈번하게 내려지는 겨울철과 봄철마다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1일 정선 유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화목보일러 불티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20일 건조특보가 내려진 양구에서는 군부대가 사격 훈련을 진행하다가 산불을 내 산림 0.2㏊가 소실됐다. 산림·소방당국은 지난 20일 강원지역 동해안 6개 시·군에 산불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산불 예방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승룡 도소방본부장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산림 화재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철저한 예방 활동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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