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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도모, 연극 ‘하녀들’ 일본 교토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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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씨어터로 재탄생한 부조리극… 신계급주의 비판 담아

극단 도모의 대표작 ‘하녀들’이 다음달 2일 일본 교토(씨어터E9 교토)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 21, 22일 춘천 소극장 아트팩토리봄 공연을 통해 새로운 캐스팅을 선보인 ‘하녀들’은 프랑스 극작가 장 주네의 희곡을 황운기 연출이 번안한 작품으로, 신체와 오브제를 활용한 피지컬씨어터(physical theater·동작 연극)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인간의 욕망과 계급 구조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조리극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동시대의 신계급주의를 조명하는 연출이 더해졌다. 2018년 초연 이후 국내 5개 지역 소극장을 순회하며 성장한 이 작품은, 201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메타드라마 페스티벌과 일본 가나자와 글로컬연극제 공식 초청을 받아 해외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3년 몰도바 키시나우 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유럽 무대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이번 춘천 공연은 춘천문화재단의 예술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채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공연이 드문 2월에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교토 공연은 춘천 아트팩토리봄과 유사한 형태의 소극장인 씨어터E9 교토와의 교류 공연으로, 양국 소극장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황운기 연출은 “신계급주의가 지속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정의를 배신당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그 구조를 인식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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