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자동 강등 싸움의 승자가 됐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38라운드 수원 삼성(이하 수원)전에서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강원은 6승 16무 16패, 승점 34점으로 최종 10위를 확정했다. 같은 시간 열린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수원FC가 승점 33점 11위, 수원FC에 다득점에서 밀린 수원이 12위로 자동 강등됐다.
이날 강원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원톱에 이정협이 서고, 김대원, 이승원, 유인수가 2선에서 지원에 나섰다. 서민우와 알리바예프가 중원에 배치됐고, 윤석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포백을 구성했다. 이광연 골키퍼가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안병준과 웨릭 포포가 투톱을 이뤘고, 바사니와 아코스티가 측면에 배치됐다. 고승범과 한석종이 중원을 맡았고, 김태환, 김주원, 한호강, 손호준이 포백을 이뤘다. 양형모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전반 20분 강원은 이승원을 대신해 윤일록을 투입했다. 전반 33분 황문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인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겼다. 수원은 아코스티의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역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은 이렇게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이 손호준을 빼고 박대원을 넣었다.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후반 11분 김주찬과 김보경, 후반 16분 뮬리치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강원의 수비는 견고했다. 좀처럼 수원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25분 정승원까지 투입했다.
후반 27분 뮬리치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강원은 후반 32분 이정협과 유인수를 빼고 비토르 가브리엘과 갈레고를 넣었다. 후반 38분 가브리엘이 윤석영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후 뮬리치와 알리바예프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은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추가 시간으로 들어섰다.
후반 추가 시간은 5분이었다. 강원의 역습 상황에서 윤일록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골대를 크게 넘겼다. 이 슈팅 후 강원은 윤일록을 대신해 조현태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득점이 필요했던 수원은 끝까지 공격을 시도했지만 강원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끝나면서 강원이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강원은 김포와 경남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편, 이날 강원 팬들은 3,600여석의 원정석을 매진시키며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었다. 이번 원정 응원단에는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 양희구 도체육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90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응원하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강원이 10위를 확정하자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뻐했다. 김진태 지사는 감격한 듯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자동 강등을 탈출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원정석을 가득 메운 강원도민의 승리”라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