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추진위 “업자 회사명 바꿔 진행” 반발
시 “행정 한계 있지만 성당 입장 최대한 반영”
[속초]속초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인 ‘동명동 성당' 앞에 초고층 아파트 신축이 추진되고 있어 신도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고층건물반대추진위원회에 따르면 5년 전 성당 인근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다 지역사회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던 부동산개발업자가 회사 명칭을 바꿔 최근 성당을 방문해 지하 3층~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건축 계획을 설명했다.
해당업자는 성당 앞쪽에 있는 시유지인 동명동주민센터를 포함한 부지에 3개동의 아파트를 신축할 계획이라며 성당 측이 게시한 ‘아파트 신축 반대' 현수막 제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대추진위원회 측은 성당이 6·25전쟁 중 건축이 시작돼 상징성과 수복지구 내 이주 난민을 위한 성당이란 기념성을 갖고 있어 속초시가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동명동 성당 주변에 43층 규모의 아파트, 27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49층 건물까지 지어지면 성당 앞은 사실상 절벽으로 가로막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와 성당 주임신부 등은 지난 25일 속초시청을 방문, 김철수 시장과 면담을 통해 “속초시의 역사적 상징이고 문화유산이며 문화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성당 앞을 막는 건축물 신축은 안 되며 동명동주민센터를 사업자 측에 매각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건축물 신축 제한에 대해 행정의 한계가 있겠지만 성당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으며 주민센터 매각 의사는 없다”며 “동명동 성당은 잘 보호·보존돼야 하고 시민과 함께 지켜 나가야 될 문화유산이라는 것이 시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익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