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의 한 주택가에서 군 포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32분께 강릉시 입암동의 한 주택가에서 고물 분류 작업 중 군 포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80대 남성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A씨의 부인인 80대 B씨와 60대 C씨 등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자신의 주택에 고물 등을 모아두며, 소규모로 고물상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탄을 고물상으로 가져와 분해하던 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찾은 사고 현장은 포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주택의 유리창이 모두 깨져 있었고, 에어컨 실외기 등 여러 물건들이 파손된 채 나뒹굴고 있었다. 한 인근 주민은 “굉음이 울리며 마치 벼락 치는 듯한 큰 폭발음이 발생했다. 집 주변에 짙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퍼져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폭발 당시를 회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 관계자가 해당 포탄을 10여년 전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용된 포탄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포탄 10여발을 수거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포탄 제조 시점과 유입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