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 시인이 자신의 세 번째 시집을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집으로 펴냈다. 시화집의 타이틀은 '아흔 사랑법'. 서양화가 안명혜씨가 참여해 그림을 그렸다. 시화집이 아닌 안 작가의 화집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시의 수만큼 그림도 책 안에 화사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인의 시 40편마다 안 작가의 점묘화 40점이 함께 실려 있다.
이번 시화집은 이순(耳順)을 넘어선 시인이 세계와 대면하는 마음의 풍경을 유연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영호 문학평론가는 “새 시집은 제목이 함축하듯이 내 마음의 우주를 열어 가며 인간과 삶, 생명, 존재와 세계의 구성 원리를 따뜻하고 유연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시인의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내 시의 뿌리는 어머니다. 어머니의 따사로운 손길이 시어를 낳았다”며 “이번 시화집은 자연과 행복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전할 수 있어 기쁘고 뜻깊다”고 말했다.
속초 출신 황금찬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 시인은 시집 '사뜸마을의 샘', '길에서 길은 열린다', 산문집 '천자봉 일기'를 펴냈다. 프리모아큐코리아 刊. 130쪽. 1만5,000원.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