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수도권 쏠림 빨대효과 대책은

원주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강원일보와 원주MBC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원주을 선거구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지난달 30일 원주MBC 공개홀에서 열렸다. 민주당 송기헌 후보(오른쪽)와 통합당 이강후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손을 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강원일보-원주MBC 공동

“창업·연구도시 정주여건 강화” vs “테마파크 만들어 외지인 유치”

강원일보와 원주MBC가 공동으로 진행한 4·15 총선 후보 초청 토론회가 지난달 30일 원주MBC에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원주을 선거구 후보자들은 원주혁신도시 활성화와 침체된 지역경기 부양책 등에 대해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토론회 참석자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강후 후보 등 2명이다.

[기조연설·지역현안 질문]

송기헌 “정치력 바탕으로 서울보다 잘사는 원주 만들 것”

이강후 “저소득층에 긴급재난지원금 집중…경제 살릴 것”

△이강후=곳곳을 다니면서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토대로 공약을 만들었다. 비전을 가지고 여러분 앞에 섰다.

△송기헌=원주를 서울보다 잘사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쌓은 경험, 역량, 정치력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라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세 번째 맞대결이다. 상대 후보가 당선됐을 당시 패인은 무엇이었나.

△송기헌=여론조사에서 다 이겼다. 방심했다. 시민의 진정한 마음을 읽지 못했고 경험도 부족했다.

△이강후=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방심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많은 차이로 이겼고, 그러다 보니 열심히 못 뛰었다.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인구와 경제수요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빨대 효과'가 우려된다.

△이강후=관광테마파크를 만들어 외지인들이 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원주를 세계적 바이오산업 산지로 만들어야 한다. 의료기기·바이오산업을 육성하면 빨대 효과도 막을 수 있다.

△송기헌=원주를 창업·연구도시로 만들겠다. 둘째, 교육이 발달해야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거주한다. 원주에 미래교육테마파크를 만들어 어린이, 청소년이 미래의 꿈을 키우게 하겠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도와 시·군 지원금도 있다. 모두에게 줘야 하는가, 일정 소득 기준이 필요한가.

△송기헌=여야가 의견을 모아 잘 집행해야 한다. 문제는 지자체 및 중앙정부 지원의 조화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논의해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강후=저소득층에 집중적으로 지급해 침체된 경제를 살려야 한다. 문제는 한정된 재원이다. 조심해서 효과를 높이는 방안으로 집행해야 한다.

[자유 토론]

제1호 법안 공약은

송 “소상공인 세금 줄이기 집중”

이 “바이오산업 특별단지 조성”

도청 이전에 대한 입장

송 “균형발전 의견 수렴 필요”

이 “도민 편의 위해 원주 이전”

지역발전 비전 제시

송 “원도심 살려 계층차 줄일것”

이 “시민의 목소리 적극 반영”

△송기헌→이강후=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홍보했다. 탄핵 때는 박 전 대통령이 민심을 거역했다며 탈당했다. 그리고 다시 미래통합당의 후보로 나왔다. 입장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강후=2017년 새누리당은 뼈를 깎는 반성과 환골탈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시 정권을 창출해야 했다. 그래서 탈당을 했다. 보수를 재건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탄핵 시기에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송기헌→이강후=국회에 있을 당시 별다른 이력이 없다.

△이강후=국회의원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위원으로 자금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한미 무역협정 체결 때도 전문성을 가지고 앞장섰다. 국회에서 40여건의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많은 일을 했지만, 국가, 국민을 위해 했던 일이었던 만큼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자랑하지 않은 것뿐이다.

△송기헌→이강후=바이오산업을 가져오면 의료기기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원주 핵심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보인다.

△이강후=고부가가치 사업이 바이오산업이다. 빨리 시작하는 게 상책이다. 의료기기산업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바이오산업을 새로 추진해 잘 활용하면 새로운 먹거리가 된다. 국회의원이 되면 바이오산업 육성법을 만들어 원주를 메카로 만들겠다.

△이강후→송기헌=서민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 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다.

△송기헌=21대 국회의원이 되면 소상공인의 세금을 줄이는 법안인 '부가가치세법 개정법률'을 1호로 제출하겠다. 또 국회에서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켜 프랜차이즈 가맹점 불공정 계약으로 힘든 자영업자들의 고충 해결에 노력하겠다.

△이강후→송기헌=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 마스크 대란, 경제 파탄까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정부다.

△송기헌=여당 국회의원으로 책임을 느낀다. 공약 중 하나가 골목상권 주차장 만들기다. 국비가 지원되도록 법을 개정해 골목상권이 원하는 주차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이강후→송기헌=딥페이크 영상물 제작 처벌과 관련한 송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했고 범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사죄하고 사퇴할 의사가 있는가?

△송기헌=법률적인 생각만 해 국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 일고의 여지 없이 단호히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행법상 한계로 처벌할 수 없는 범위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법의 한계를 깨뜨려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입법하겠다.

■공통 질문

-국회에 간다면 제1호 법안은 무엇인가. 후보자의 정치신념이나 시대정신을 담은, 원주를 위한 법안 하나를 설명해 달라.

△송기헌=원주를 위해서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을 내겠다. 인구가 적으면 지방교부금이 적다. 도는 면적이 넓고, 엄청난 규제를 감당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강후=원주를 바이오산업 특별단지로 조성할 것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산업 육성법을 만들겠다. 바이오산업과 의료기기산업의 연관 효과를 노려 원주를 50만, 100만 도시로 세우는 데 기여하겠다.

-도청 이전이 주요 이슈다. '기존 계획대로 춘천 내 이전' '여론 수렴을 거쳐 제3 지역 이전' '원주 이전' 등 하나를 택해 이유를 설명해 달라.△송기헌=도청은 도민 전체의 것이다. 접근성과 균형발전을 이루는 적합한 위치가 필요하다. 의견 수렴은 필수다. 지역이기주의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 원주, 춘천, 강릉이든 다 같은 도민이다.

△이강후=원주로 옮겨야 한다. 도청이 춘천에 있어 도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원주는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도로, 원주~강릉 철도가 있고 중앙선도 전철화되고 있다.

■실시간 시청자 질문

-군 면제 사유는.

△이강후=공부를 열심히 했고 건강을 해쳤다. 당뇨였다. 소집면제를 받았다.

-세금 체납 사유는.

△송기헌=의도적인 건 아니고, 문제가 된 세금은 모두 다 냈다.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발언

△송기헌=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원주의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차원이 다른 원주를 만들 기회다. 원주를 발전시킬 사람,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뽑히면 기회는 원주의 것이다. 원도심을 살리고 계층 간 차이를 줄이겠다.

△이강후=원주 발전에 앞장서는 후보, 정쟁에만 앞장서는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이다. 경제 살리기에 나서 달라. 원주를 책임지겠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시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공약이 훨씬 더 좋은 정책이라고 자부한다. 시민과 함께 끝까지 가겠다.

정리=김설영·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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