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당 약진에 뭉치는 보수…본보 여론조사 결과 영향 캠프마다 보수인사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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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약진이 이어지자 이에 맞서 강원지역 보수가 집결하고 있다. 양 진영 및 무소속 후보들이 격돌하며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31일 춘천갑 선거구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캠프에는 김상표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합류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사무차장을 끝으로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전 부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 의원과 같은 길을 택했다. 정치 신인이지만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적(敵)을 만들지 않는 무난한 성품으로 당 안팎에서 꾸준히 지방선거 및 총선 주자로 거론됐던 만큼 중도층 표심 확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광준·최동용·박환주 전 춘천시장과 류종수·허천 전 국회의원, 한장수 전 강원도교육감 등도 김 후보 캠프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한다. 선거를 앞두고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등에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자 지역 보수인사들이 전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는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두문불출했던 박선규 전 영월군수가 이날 유상범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했다. 유 후보로서는 공천 후유증의 부담을 털어내고 본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강릉에서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강원일보 등 3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보수표 분산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1위에 오르자 강릉지역 보수인사들 사이에서는 범보수인사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원권역선대위원장인 원주갑 이광재 후보는 원주는 물론 춘천갑,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홍천-횡성-영월-평창 후보들과 공동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후보들도 '이광재 마케팅'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 현역 국회의원 심판론·보수정당 심판론을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보수가 뭉치면 이와 함께 여당도 결집해 도내 선거구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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