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4·15총선 34일 앞두고 탈당·무소속 출마 러시…여야 공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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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민주당 홍천·횡성·영월·평창 조일현 후보 총선 무소속 도전 선언

통합당 강릉 후보들 재심 요청…오늘 당 최고위서 논의

동해·태백·삼척·정선서도 이탈 조짐…정가 “선거구 쪼개기 결과”

4·15 총선을 34일 앞두고 탈당 및 무소속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야 공천 후폭풍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조일현 전 국회의원은 11일 홍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공천 재심 청구서를 반려한다는 당직자의 전화 한 통을 받았을 뿐 강원도선대본부장, 공관위원장, 당대표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총선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무소속 연대 등을 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지층 분산을 막고 본선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해 도내 8개 선거구 중 5개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르기고 결정했지만 조 전 의원을 포함해 일부 이탈자를 내게 됐다. 여권 지지층의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통합당 내 공천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강릉 선거구 공천에서 탈락한 권성동(강릉) 국회의원과 최명희 전 강릉시장은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공천을 무효로 하고,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가려 달라는 것이 요지다. 권 의원과 최 전 시장은 재심 청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김창남 황교안 당 대표 특보도 12일 재심을 청구, 불발 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만약 재심이 불발되면 3명의 무소속 주자가 탄생, 강릉 선거 구도는 매우 복잡해진다. 여야 후보는 물론 기존 주자들까지 합해 무소속 후보만 4명이 된다.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르면 12일 강릉 선거구 공천 결과를 논의할 전망이다. 재심 청구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심 청구 수용 사례는 거의 없지만 당 일각에서는 강릉을 포함한 일부 선거구 공천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와 있어 여지는 남아있다.

주광덕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의 공천 탈락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에 “심도있는 재심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만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고를 요구하더라도 공관위원의 3분의 2가 찬성해 다시 추천안을 올리면 의결해야 한다.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 김연식 전 태백시장은 “기존 '동해-삼척'에 태백과 정선이 새롭게 묶인만큼 지역 여론을 다시 수렴해 공천하라.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정치적 행보를 달리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강원도 선거구를 마구잡이로 쪼개고 붙이면서 당초 다른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했던 후보들이 서로 충돌한 결과”라며 “여야 각 당이 자초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영재·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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