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상에서 새끼를 낳아(태생·胎生) 젖을 먹여 키우는 동물은 오직 포유(哺乳, 먹을 哺 젖 乳)동물뿐이다. 그중의 하나인 사람의 수유기관(授乳器官)인 유방(乳房,breast)은 여성만이 갖고, 남자 유방은 자취만 남은 흔적기관(痕跡器官·vestigial organ)일 뿐이다. 유방(젖통)의 유두(乳頭)는 유방중앙의 조금 아래(유방 끝자락)에 있고, 젖샘(유선·乳腺)에 이어진 유관(乳管)의 배출구를 젖꼭지(nipple)라 하고, 유아가 모유(母乳·breast milk/human milk)를 빨기에 알맞게 돼 있다. 그런데 한쪽 또는 양 젖꼭지가 내밀지 않고 유방 안으로 쑥 밀려들어 간 함몰유두(inverted nipple)도 있다. 그리고 젖꼭지 테두리에는 분홍이거나 갈색인 동그란 젖꽃판(유륜·乳輪)이 있는데 보통 지름 3cm 남짓으로 땀샘이 나 있고, 수분을 촉촉이 분비해 젖을 빨기에 편하게 한다. 이 역시 크기나 색깔에 개인차가 나고, 월경이나 임신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나 노령화에 따라 달라진다. '사내 못난 것은 대가리만 크고, 계집 못난 것은 젖통만 크다'는 속담은 머리통이 남달리 큰 남자나 젖무덤이 둔덕만한 여자를, '젖 떨어진 강아지 같다'란 젖 뗀 강아지가 어미젖이 그리워 애처로이 울부짖는다는 뜻으로 몹시 보챔을, '젖 먹은 밸까지 뒤집힌다'란 매우 속이 상하고 아니꼬움을, '어린애 젖 조르듯'이란 몹시 졸라 대며 귀찮게 굶을, '우는(보채는) 아이 젖 준다'란 무슨 일에 있어서나 요구해야 구할 수 있음을, '젖줄이 좋다'란 젖이 줄줄 많이 나옴을 빗대 이르는 속담들이다. 관용어로 '젖비린내가 나다'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태도나 기색이 보임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에 구상유취(口尙乳臭)가 있으니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언동(言動)이 유치(幼稚)한 상대방을 얕봄을 이르는 말이다. 또 황구유취(黃口乳臭)란 부리가 누런 새 새끼같이 어려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