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껍고 넓게 보일수록 위협적
직위·계급 상징 어깨에 붙여
어깨병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오십견(五十肩)과 회전근파열(回轉筋破裂)이다. 우마(牛馬)로 치면 앞다리에 고장이 난 것이다. 오십견(Frozen shoulder)은 어깨 관절의 윤활(점액)주머니가 퇴행성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생기게 하는 질병으로 주로 50대의 나이에 많이 발생한다 하여 이렇게 불린다.
그리고 회전근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근육이 찢어지는 것으로 4개의 근육 중에서 가시위근(극상근·棘上筋)은 팔을 벌리는 기능을 하고, 가시아래근(棘下筋)과 작은원근(소원근·小圓筋)은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기능을 하며, 어깨밑근(견갑하근·肩胛下筋)은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기능을 한다.
남자들은 짐을 지게에 짊어지거나 어깨에 걸머메지만 여자들은 겨드랑이에 끼거나 머리에 인다. 그리고 남자 어깨가 여자보다 훨씬 넓고, 두꺼우며, 무겁고, 여자들의 넓은 엉덩이와 대조를 이루어 남자 몸은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반면 여자는 넓어진다. 또 사람을 포함하는 모든 영장류(靈長類·Primates)들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유달리 어깨가 잘 발달하였다. 어깨의 여러 기능을 곳곳에서 발견한다. 아이들이 싸움할 때도 그렇지만 침팬지 수놈도 적수를 만나면 몸집을 크게 보이려고 어깨를 치올리고, 웅크린 어깨선을 더 키우려고 애를 쓰며, 어깨 털을 빳빳이 세운다. 미국의 풋볼(Football)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두툼한 어깨받침을 넣어 어깨 부위가 하도 두껍고 넓어서 가만히 있어도 위협적이고 압도적인 풍모를 풍긴다. 또 풋볼이나 럭비(Rugby)선수들은 스크럼(Scrum)을 짜고는 어깨싸움을 한다. 그리고 군인이나 경찰관들이 제복 어깨에다 직위나 계급을 밝히는 계급장(견장·肩章)을 줄줄이 붙이고, 또 친구들끼리 어깨동무를 한다거나 연인들이 어깨를 서로 기댄다. 또한 서양인들이 즐겨하는 두 어깨를 들썩(슬쩍) 올리는 어깻짓은 대표적인 몸짓언어(Body language)로 무관심, 절망감, 체념의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