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무쇠보다 단단한 뼈<1065>

강도 10배… 무게는 절반 안돼 성장인자 저장고 역할도 맡아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란 말이란 엄청 무서운 힘을 가짐을, '헐복한 놈은 계란에도 뼈가 있다(계란유골·鷄卵有骨)'란 '안 되는 놈은 두부에도 뼈라'와 같은 속담으로 늘 일이 꼬이던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건만 그 일마저도 잘 안됨을, '바늘뼈에 두부살'이란 바늘처럼 가는 뼈에 딱히 두부같이 무른 살이란 뜻으로 몸이 아주 연약함을, “이도 안 난 것이 뼈다귀 추렴하겠단다”란 아직 준비가 안 되고 능력도 없으면서 어려운 일을 하려고 덤벼듦을 빗댄 말이다.

뼈는 무쇠보다 단단하고 가벼우며 유연(柔軟)하다. 한마디로 뼈는 쇠 무게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강도는 그 10배나 된다. 그리고 부드럽고 연한 뼈는 2~4%까지 휘어질 수도 있고, 정강이뼈(경골·脛骨)는 무려 300㎏을 지탱할 수가 있다 한다. 뼈는 칼슘이나 인산염 등 여러 이온(Ion)의 저장고로서 이온 조절과 유지에 관여한다. 또 골수(骨髓)에서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고, 무기염류나 지방 저장, 성장인자 저장, 산-염기의 균형, 인슐린 같은 내분비물 분비에 직간접으로 관여한다. 크게 보아 뼈는 35% 정도가 콜라겐(Collagen) 단백질이고, 칼슘·인 등의 무기질 성분이 45%, 수분 20%로 구성된다. 다른 기관들의 수분이 70~80%인 것에 비하면 뼈는 무던히도 바싹 마른 편이다. 또한 뼈의 견고함은 무기질에 따르고, 뼈의 3분의 2가 칼슘과 인이며, 체내칼슘의 99%와 인의 90%가 뼈에 가득 들어 있다. 또한 마그네슘, 나트륨, 불소 등이 소량 있다.

뼈다귀는 태어날 때는 270개쯤 되지만 뼈끼리 달라붙는 봉합(縫合)과 퇴화(退化)로 어른이 되면 206개로 준다. 그리고 가장 장대(長大)한 뼈는 전체 키의 4분의 1 정도인 넓적다리뼈(대퇴골·大腿骨)이고, 가장 작은 것은 가운데귀의 이석(耳石) 중 제일 안쪽(끝)에 있는 등자뼈(Stapes)로 0.2㎝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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