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길든 짧든 뼈 개수 동일
사람만 거북목증후군 앓아
목(모가지) 이야기를 하자니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사슴의 시인' 노천명(天命)의 '사슴'이 문득 떠오른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관(冠)이 향기로운 너는/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슬픈 모가질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돼지나 하마, 고래 따위의 동물은 목이 하도 굵어서 몸뚱이와 따로 구분되지 않고, 머리가슴(두흉부·頭胸部)이 하나로 보이지만 앞의 사슴은 목이 몹시 길어 한 발이 넘는다. 그런데 이렇게 사슴, 기린이 제아무리 모가지가 짧고 길어도 이들 포유류(젖빨이동물)는 모두가 목뼈(경추·頸椎·Cervical vertebrae)는 오로지 7개다.
또 포유류는 젖꼭지(유두,乳頭,Nipple)가 있고, 온몸에 털(Hair)이 나며, 태반(胎盤·Placenta)이 있어 새끼를 낳는(태생,胎生)다는 공동특징이 있다. 그런데 유달리 사람(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은 문명의 이기(利器)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너무 오래 써 자세가 틀어져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수그러지는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에 걸린다. 서울 전철 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거북이'들로 마음이 외곬으로 쏠리거나 넋을 잃은 무아몽중(無我夢中)이다. 그리고 병(甁)의 아가리 아래쪽의 잘록한 부분을 병목이라 한다. 때문에 도로의 폭이 갑자기 좁아진 곳에서 교통정체 현상인 병목현상(bottleneck)이 일어난다. 또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가 길목이다.
또한 귀금속이나 꽃 따위로 목에 거는 장신구가 목걸이인데 아프리카 아주머니나 서울 명동 거리귀부인들이 똑같이 주렁주렁 목걸이를 하는 것을 보면 그 또한 여인들의 본능이 아닌가 싶다. 목 하니까 생각나는 일이 또 있다.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를 갔을 적이다. 그곳 북부의 고산족 여인네들은 목에 고리를 끼워 목 길이가 20~25㎝나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