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직후 취미생활·여행 좋지만
반퇴·재교육 통해 자산소진 예방
회고기엔 생활비 덜 드는 곳 이사
사회교류·봉사로 삶의 활력 유지
남편 간병시기에 지출 가장 많아
요양병원 등 시설 이용료도 고려
평균 수명 긴 부인 홀로생활 준비
의료·간병비에 보장성 보험 큰힘
행복한 은퇴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금의 흐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은퇴 전에는 자산을 축적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은퇴 후에는 축적된 자산을 정기적인 소득이 발생하는 구조로 변환시켜야 한다. 많은 은퇴자는 은퇴 직후 왕성환 활동량을 보이는 시기에서부터 간병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은퇴 이후 재무설계 관점에서 자금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대비해야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영 중인 은퇴금융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은퇴 설계 5단계를 살펴본다.
■활동기 은퇴자산 조기 소진 유의해야=은퇴 후 60세부터 70세 초반까지의 시기는 근로기간 중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시기다. 국내외 여행이나 골프, 등산 등 취미활동을 즐기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재취업과 창업에 나서기도 하는 시기다. 그동안의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은퇴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시기인데 이에 따라 지출이 많이 필요하므로 은퇴자산이 조기에 소진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은퇴생활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활동기를 잘 보내야 노후 생활을 잘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은퇴 후 일을 완전히 그만두기보다는 일과 은퇴 생활을병행하는 '반퇴' 혹은 은퇴 이전부터 서서히 일을 줄여나가는 '점진적 은퇴', 은퇴 이후 교육을 다시 받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회고기=두번째 단계는 대략 7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과거 회고시기'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근처로 거주하거나 또는 따뜻한 곳,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사를 생각한다. 여전히 건강은 좋지만 바깥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활동기의 70% 정도로 생활비가 적게 들지만 친구가 지나치게 줄어들거나 사회와 교류가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자기 개발, 여가생활, 봉사 활동 등 생활의 활력과 삶의 의미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은퇴자금 소요 큰 남편 간병시기=세 번째 단계는 배우자의 간병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중년 부부의 경우 남성의 연령이 여성보다 2~3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남편의 건강 상태에 따라 70대 중반에서 8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한국 남성의 80% 이상은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평소 거주하던 집에서 보낸다고 한다. 거동 불편, 뇌졸중, 치매 등 건강상의 불편함이 심해지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시설을 이용할 필요가 있고, 은퇴 시기 중 가장 많은 은퇴자금이 소요되는 시기이므로 병원비, 간병비 등 자금에 대한 충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부인 홀로 생존시기=일반적으로 남편 사망 후 배우자는 홀로 10여년을 더 생존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7~8세 길다. 최근 남편 사망 이후 여성은 자녀와 함께 살기보다는 홀로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배우자가 홀로 생활할 경우 부부가 함께 쓰던 생활비의 60% 정도를 지출하고, 거주할 집과 의료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부인 간병 시기 … 보장성 보험이 도움=남편 사망 이후 부인 홀로 생활하다가 부인 역시 질병에 시달리거나 거동이 불편해 의료비나 간병비를 지출해야 하는 시기다. 가족들에게 노후를 맡길 수 없는 경우 스스로 요양시설을 미리 예약해 놓고, 남편이 사망하기 전에 이 시기에 대한 대책을 미리 수립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은퇴금융 아카데미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젊을 때 준비해 둔 보장성 보험이 큰 힘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