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00세 시대 은퇴설계]“정보 수집·시장 조사 철저 제2의 출발 확실하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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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은퇴후 소득관리·재취업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일생 동안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두는 나이는 평균 52세다. 퇴직 사유로는 직장의 경영난이 가장 많았고,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도 10%를 차지했다. 55~79세 인구 중 62%가 은퇴 이후에도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72세까지는 일하고 싶어 한다. 대략 20년 정도 더 일하기를 원하지만 여건은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은퇴 후 소득원 창출을 위해 재취업, 창업을 원한다면 일하고 있을 때부터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영 중인 '은퇴금융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내용을 살펴본다.

신입의 마음가짐 업무환경 적응

취업사이트·인맥 효과적 활용

능력·경험 부합한 일터 이상적

근무지·고용기간 등도 꼼꼼히

창업엔 지식·아이템분석 필수

리스크 높아 자산규모 사전체크

■기회와 위협요인 따져보기=퇴직 후 커리어가 막연하게 잘 될 거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재취업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를 주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한다. 퇴직 후 커리어는 일의 범위가 작고 급여가 낮을 가능성이 높은데, 스스로 신입직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전직 지원서비스(아웃플레이스먼트)'란 퇴직자, 퇴직예정자에게 경력, 적성에 맞는 일자리나 제2의 직업을 추천하고 교육훈련프로그램,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직 지원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는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장년 일자리희망넷'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한국아웃플레이스먼트 연구소' 등이 있다.

■재취업 준비하기=재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에 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일이 중요하다. 재취업의 첫 취직과 가장 큰 차이라면 지인이나 전직 직장에서 쌓은 인맥으로 정보를 입수할 길이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평소 현업에서 지인,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취업기관을 통해 정보를 얻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 능력, 실무경험 수준을 인식하고, 경험과 지식을 살릴 수 있는 일터를 찾는 것이 이상적이다. 목표 설정도 중요하다. 젊을 때와 비교하면 모든 면이 떨어지는 만큼 기력, 체력의 소모를 피하고 가능한 멀지 않은 출퇴근 거리를 선택해야 한다. 또 가족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나눠야 한다. 고용형태(정규·계약직), 근무시간, 휴가, 급여, 업무내용, 근무지, 고용기간, 4대 보험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력서 작성도 중요한데, 제출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첨부해서 구체적인 업무 능력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채용담당자가 가능한 직종이 무엇인지, 어떤 강점이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창업 준비하기=퇴직 후 재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창업에 도전하지만 성공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준비를 못 한 상태라면 무리한 창업은 피해야 한다. 근무경험과 지식에 부합되는 사업이 좋으며 창업 정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어떤 아이템,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객들은 어떤 니즈가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평균 창업비용은 7,257만원,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8.6개월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준비기간이 짧아 실패할 확률이 높다. 리스크도 높다. 초기 투자비용 이외에도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 월 200만~300만원의 고정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를 계산하지 못하고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서비스를 누구에게 제공할지 명확히 해 타깃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동 업종의 동향 파악, 비교우위성, 차별화를 확인해야 한다. 자금계획은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매우 중요한데 자산, 부채, 생활필요경비 등을 산출해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3대 고정비용(임대료, 재료비, 관리비)이 얼마나 나갈지 예측해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비용을 산출해야 한다.

창업 상담 전문가들은 “창업정보는 직접 발로 뛰면서 확인해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의 광고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리=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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