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획-2017 산불리포트]백두대간 금강송 2만1,000그루 잿더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삼척 산불로 '백두대간보호구역'의 금강송 수만 그루가 잿더미가 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삼척 산불로 소실된 백두대간보호구역의 면적은 60㏊ 내외다.

건의령은 백두대간의 능선을 이루는 백두대간보호구역의 핵심구역에, 건의령터널 옆 도로와 위아래로 맞닿은 숲은 완충구역에 속한다. 특히 보호구역 피해 산림 60㏊ 중 80%는 보호 가치가 높은 금강송으로 이뤄져 있다.

피해를 입은 금강송의 직경은 20~30㎝로 수령이 최소 40년 이상이다.

수령 40년의 소나무 1그루가 자생하는 데 필요한 면적이 약 23.1㎡(7평)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삼척 산불로 백두대간보호구역 내에서만 최소 금강송 2만1,000그루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산림청 조사 결과 피해림 내 대부분의 금강송은 기둥 부분인 수간부가 불에 타 회생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본보 취재팀이 지난 13~14일 삼척 건의령 일대를 찾았을 때는 산불 완진 직후임에도 벌써 피해림 내 상당수의 소나무가 누렇게 죽어 가고 있었다.

백두대간보호구역은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생태계, 자연경관 훼손 방지 필요성이 인정돼 법적인 보호를 받는 지역이다.

삼척 건의령 일대는 2005년 백두대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생태계 복원, 보호작업이 진행됐다.

강원석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백두대간보호구역은 경제적 가치를 따지기 전에 상징성이 더욱 크다”며 “숲의 구조를 따졌을 때 산림 생태를 피해 이전 수준까지 되돌리는 데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호·윤종현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