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반백년 문학사랑 뜨거운 숨결 풀어낸 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윤후명 작가 '강릉 별빛' 출간

등단 50주년… 신·구작 망라

고향 강릉 애정 표현해 눈길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설가 윤후명(71)씨가 서정시학 이미지 시집 '강릉 별빛(서정시학 刊)'을 들고 시인으로 돌아왔다.

모두 5부로 구성된 강릉 별빛에는 1977년 30대의 윤 시인이 낸 첫 시집 명궁에 수록된 '숙맥'부터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먼지 같은 사랑' '쇠물닭의 책'에 수록된 시들과 신작 시들로 구성돼 있다.

이미지 시집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 중간에는 윤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시가 원본 그대로 툭툭 튀어나온다.

윤 작가는 “일종의 선집이다. 과거에 썼던 시도 끌어모으고 새로 쓴 시도 넣고, 그림도 넣고, 시를 쓴 원본 원고도 넣었다”며 “최근 강릉을 주제로 전집을 내고 있는데 그 연장선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의 감정과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윤 시인은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돼 소설가가 됐다.

그러나 소설가 윤후명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다가 또 갑자기 시를 썼고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는 '등단 50주년 기념 윤후명 작가전'은 그렇게 명명된 이름이다.

윤 작가는 고향 강릉에서의 등단 50주년 기념전에 대해 “감개무량하다. 제 소설 여기저기에도 강릉이 나왔지만 고향에 돌아와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8세 때 고향 강릉을 떠나면서 제가 너무 어렸고 삶이 너무 어려웠고 전쟁으로 가까운 이들을 다 잃은 내 전부이지만 너무 큰 아픔과 힘듦의 곳이라 사실 강릉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익명의 도시처럼 썼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윤 작가는 또 “8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제 삶을 커다랗게 지배했던 제 본향 강릉을 위해 남은 제 생애 꼭 고향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 마지막 문학의 사랑을 강릉에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시학 刊. 136쪽.1만4,000원.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