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시계 풀어준 선생님
수능 시작을 앞두고 시험장 정문으로 다급하게 뛰어오는 춘천여고 수험생. 손목시계가 멈춰 있던 것. 담임선생님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러 주며 응원과 격려. 며칠 전 희귀병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미룬 춘천의 여고생,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인 강릉의 여고생 등은 꿈을 향한 강한 의지로 시험장 보건실에서 수능에 응시해 주위로부터 박수. 수험생 이모(19)양은 12일 오전 7시35분께 원주시 흥업면 연세대 원주캠퍼스 앞 승강장에서 시험장으로 가는 버스를 놓쳐 당황해하다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
조용하지만 뜨거운 응원 열기
예년의 열띤 응원과는 달리 후배들은 '나꿍꼬또 수능대박 꿍꼬도', '수능 모스트스럽게' 등의 플래카드로 선배들을 응원. 하창우(18) 사대부고 2학년생은 “다가올 수능에 마음이 착잡하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 인제고와 원통고에서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과 다르게 조용한 응원전을 펼쳐 눈길. 이날 시험장엔 학교별 밴드 연주를 비롯한 함성 응원 등이 사라지고 학부모 및 동문 선후배들이 서로의 손을 잡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수험생들 입장. 황지고와 장성여고에서 벌어진 시험도 예년과는 다르게 조용한 가운데 치러져. 반면 강릉여고 시험장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수험생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한 응원전이 펼쳐지는 등 후배들의 뜨거운 선배 응원은 여전.
기관·단체장 올해도 대거 출동
민병희 교육감과 시장·군수, 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물론 경찰서장 등 도내 대부분의 인사들도 이른 시간부터 시험장에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
민 교육감은 춘천여고를 찾아 특유의 친근감으로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느라 분주한 모습.
막내아들이 이날 수능을 치른 이병선 속초시장, 한규호 횡성군수와 한창수 횡성군의장, 최혜원 횡성교육장, 심재국 평창군수와 유인환 군의장 및 군의원, 최문순 화천군수와 김운회 화천교육장, 전창범 양구군수와 박승룡 양구교육장 등이 지역의 수능생들을 격려.
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