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내년도 업무보고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신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역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직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지만 북미대화 등이 재개되면 실질적인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보고를 했다.
정동영 장관은 "한반도 평화공존 원년 만들기가 내년도 목표"라며 "만 7년 지속된 남북관계 단절의 벽에 '바늘 구멍을 뚫기'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은 남북·북미 대화 재개 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산갈마 평화관광과 연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별도로 밝혔다.
정 장관은 "원산 갈마에 1만개실이 호텔이 있는데 현재는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1단계로 제3국적 재외동포들의 개별관광을 실시하고 두 번째로 남·북·중의 '환승관광'을 추진하겠다. 원산 갈마를 방문한 중국인이 속초로 들어와 서울까지 관광하고 나가는 방법, 반대로 서울로 들어온 중국인이 속초를 거쳐 원산으로 가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적극 중재협력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마지막 3단계는 우리 국민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우리 관광객의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됐다. 금강산 관광의 관문이었던 동해안 일원의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 때문에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통일부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적 이용과 관련 'DMZ 평화의 길' 활성화, 내년 상반기 DMZ 국제포럼 개최 등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선제적·주도적으로 남북 간 적대가 완화되고 신뢰가 싹트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