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소년범 논란' 이후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힌 배우 조진웅과 관련한 정치권의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범여권 일각에선 아쉽다는 의견들이 일부 나온 반면, 야당은 이같은 여권의 반응에 비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씨의 은퇴 선언을 일부 인용한 뒤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의 복귀를 촉구하는 성공회 송경용 신부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송 신부는 '어린 시절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오히려 응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썼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 또한 "조진웅 배우의 청소년기 비행 논란이 크다.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도 "대중들에게 이미지화 된 그의 현재(모습)는 잊힌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같은 여권의 반응과 다르게 야권은 비판에 나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가의 영수가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상대적으로 찝찝하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는 데 음주운전, 공무원 자격사칭, 폭행과 집기파손(특수공무집행방해)쯤은 문제없다는 것을 지난 6월 민주적 투표가 보여줬다"면서 다만 "항상 투표 결과는 국민의 가장 선명한 의사표시이기에 존중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 등 공직자와 고위 공무원의 소년기 흉악범죄 전력을 국가가 공식 검증하고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하지만 조진웅 씨는 강간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고, 결국 폭행을 시인한 배우가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하게 되었으니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언제부터 배우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냐'며 진영 논리를 끌어와 조 씨를 '상대 진영의 음모'에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면서 "급기야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인신공격까지 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은퇴 결정에 대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