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국회의원의 결심 공판이 17일 열린다. 최근 통일교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접촉을 이어온 정황이 밝혀지면서, 권 의원의 재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결심 공판에서는 특검 측 최종 구형과 권 의원의 최후진술이 예정돼 있다. 권 의원은 지난 9월16일 구속된 이후 옥중 메시지 등을 통해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엉터리 소설"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지난 12일 열린 권 의원의 3차 재판에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의 '키맨(핵심 증인)'으로 불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을 통해 "8월 특검 조사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측 정치인도 지원했다고 밝혔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해 논란이 됐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2일 권 의원 재판에서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고, 권 의원에 대한 돈 전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당시 진술과 다른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통일교 로비 의혹을 두고 여권을 향해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의원이 받으면 불법 자금이고, 민주당이 받으면 '복돈' 이냐"며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 요구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