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예산이 춘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춘천시가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15일부터 열리는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 심사에서 대회 예산이 살아나지 못하면 개최 준비에 큰 차질이 전망된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수 년 간 태권도 국제 대회를 잇따라 유치한 춘천시가 각별히 공들여온 대규모 이벤트다.
그러나 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예산 외의 의무 부담 동의안'이 절차 미흡으로 심사가 보류된 상황에서 예산을 승인할 수 없다며 편성된 40억원의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 예산 외 의무 부담 동의는 이전부터 세계태권도본부 건립, 국제 태권도 대회 유치 등 각종 사안마다 의회와 시가 부딪혀온 단골 소재다.
다만 시는 "타 지자체의 경우 국제 대회 유치시 예산 외 의무 부담 동의를 받는 사례가 없고 이행 여부도 법령 해석의 차이가 있지만 의회 의견을 수용해 동의안을 제출했다"며 이번 대회 만큼은 의회가 예산 삭감 판단을 재고해주길 바라고 있다. 또 앞서 동의안 심사 과정에서도 시는 의회가 지적한 절차 미흡에 대해 보완을 약속한 상태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험로를 걸으면서 국비 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회 개최 지원 국비 4억원을 담아냈고 이달 정부 기금을 통한 추가 재원 확보를 노려왔으나 자체 예산 심사를 넘지 못하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이번 예산 심사에서 의회 승인이 결국 불발되고 내년 3~4월 추경 심사에서 뒤늦게 예산이 통과되더라도 대회가 열리는 9월까지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
시 관계자는 "내년 대회는 80개국 2,000명의 선수단 참가가 계획돼 숙박업소,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타 대회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본다"며 "예결위 심사 기간 대회 개최 필요성을 의회에 적극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