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트럼프 "관세 덕분에 동맹 강화하고 세계 평화 촉진…전통산업 부활·국가채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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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중재 다 성공했지만 푸틴은 좀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과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지인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향한 예찬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치적 자찬에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미국의 전통산업 부흥, 미국 경제체질 개선, 미래산업, 전세계 분쟁지에 대한 평화협상 중재 얘기 뒤에는 관세의 역할이 따라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2기의 전통 제조업 부활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관세를 주요 동력으로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철강을 다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공장이 다시 돌아가는데 이는 국가안보이며 관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해 자국 내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국가채무와 관련해서도 관세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미국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는 국가채무의 과도한 누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관세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미국 재정적자를 4조 달러(약 5천700조원) 줄일 것으로 추산된다"며 "내 생각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이 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 정부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29년까지 그리스, 이탈리아를 넘어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채를 방치할 수 없고 달러의 가치를 높여야 하고 궁극적으로 연방 예산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공정한 관세 덕분에 빨리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0.29

국제사회에서 동맹 강화, 세계 평화에도 관세가 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신이 중재한 '쿠알라룸푸르 평화합의'에 찬사를 보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합의에 따라 무력충돌 등 모든 적대 행위를 끝내고 국경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우리 동맹이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고율관세를 앞세워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을 전방위로 강화한 점을 스스로 호평한 것으로 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의적으로 책정한 이른바 '상호관세'를 설명하면서도 동맹강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방과 체결하는 (관세) 합의로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 에너지, 반도체, 핵심광물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에서 제휴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게 관세의 동력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빈을 소개하던 중 한미 무역협상의 주요 수장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직접 거명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우리 쪽 사람들은 그를 매우 강인한 사람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량이 좀 더 떨어지는 사람을 (협상 상대로) 만나기를 바라는데 한국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애초 예상보다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는 한미 무역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익에 부합하는 합리적 합의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세부사항 조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콸라룸푸르 평화합의…캄보디아와 태국의 평화협정을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자신의 개인적 역량으로 해소했다는 주장을 다시 내놓았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민주콩고와 르완다, 태국과 캄보디아 등의 전쟁을 자신이 멈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살렸다며 특히 자신의 중동 평화구상 첫 단추인 가자지구 휴전을 높이 자평했다.

그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가 중동에 평화를 창조하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현재로서 이루지 못한 목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내가 관계가 좋아서 쉬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푸틴 대통령은 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초 발발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현장영상] 경주에서 만난 한미 정상 /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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