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드디어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바닥을 드러내던 오봉저수지는 52일 만에 수량이 늘어나며 저수율이 16.0%까지 올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부터 13일 오후 8시까지 강릉지역 누적강수량은 북강릉 131.5㎜, 연곡 126㎜, 주문진 122㎜, 경포 115.5㎜ 등이었다. 올해 강릉지역 최고 일 강수량이다. 닭목재 90㎜, 도마 84.5㎜, 왕산 82㎜ 등 오봉저수지 저수율에 영향을 주는 산간지역에도 예상 강수량을 훌쩍 뛰어넘는 비가 내렸다.
올해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상승했다.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은 13일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14일 오후 5시 현재 16.0%를 기록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상승한 것은 올 7월23일 이후 52일 만이며,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인 저수율 16%대도 지난달 27일(16.4%) 이후 18일 만에 회복했다.
산골짜기 등에 내린 비가 저수지까지 유입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저수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시간제 급수 시행 기준인 저수율 10% 미만을 앞두고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가뭄 해갈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에 강릉시는 아파트 113곳에 대한 제한급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그동안 아파트별로 상이했던 급수 시간을 통일했다. 강릉시는 지난 13일 아파트 관계자들과의 2차 간담회에서 급수 시간을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로 정해 하루 두 차례, 각 3시간씩 물을 공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앞으로도 전례 없는 가뭄 상황 속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