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연꽃은 나의 벗” 서오지리 연못에 비친 삶과 예술

시백 안종중 화백 ‘서지만추(鋤池晩秋)’展
화천 서오지리 연못의 연꽃의 생동 담아내

◇안종중 作 ‘서지석하(鋤池夕霞)’

“십수 년 동안 연꽃을 바라보다 보니 연꽃이 곧 나 자신이 된다”

도내 대표 문인화가 시백(時伯)안종중 화백의 개인전 ‘서지만추(鋤池晩秋)’가 오는 2일부터 21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열린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지만추’는 ‘서오지의 늦가을’을 뜻으로, 이번 전시에서 안 화백은 연꽃과 연잎, 물오리, 개구리 등 자연의 생명을 소재로 삶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 문인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흔히 사군자에 집중한다면안 화백은 연꽃에 매료돼 평생을 연(蓮)을 중심으로 탐구해왔다. 그는 전라도 무안, 경기도 양수리, 강릉 선교장 등 전국의 연꽃 군락지를 찾아다녔고, 특히 화천 서오지리 연못 영감의 원천이자 삶의 일부가 됐다. 어느새 서오지리 연못은 그의 앞마당이자 가장 친근한 벗처럼 자리 잡았다고 말할 정도다.

◇안종중 作 ‘6月’

이번 전시에는 계절마다 변주되는 연꽃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름날 햇볕에 빛나는 분홍빛 연꽃과 청개구리, 송사리떼의 움직임은 생동하는 자연의 교향곡을 연상시킨다. 동시에 늦가을 꺾인 가지와 빈 연밥, 물에 잠긴 연잎은 덧없음 속에서도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수묵담채의 붓끝으로 형상에 매이지 않고 담아낸 풍경은 재현을 넘어선 표현이자, 삶과 자연을 함께 관조하는 안 화백의 정신세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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