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시·도지사 회의 때 건의드린 내용을 잘 받아 주셔서 이제 군 장병들이 군 부대 지역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강릉) 재난 사태 선포까지 되면 더더욱 고맙겠습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30일 강릉시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가뭄 대책 회의' 말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건의했던 지역 현안을 풀어준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강릉에 '재난 사태' 선포를 재차 요청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좋은 제안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의 거듭된 건의는 회의가 끝난지 두 시간여만에 현실화됐다. 오봉저수지를 둘러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 대통령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즉각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의 강릉 방문 전날인 지난달 29일,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대로 하락하자 정부에 재난사태 선포를 공식 건의했다. 사실상 하루만에 건의가 수용된 것이다.
김 지사는 "대통령께서 직접 강릉에 와서 현장을 봐 주신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고, 재난사태 선포도 즉각적으로 지시해 주셔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생수 지원 같은 경우에도 대형병으로 하라고 지시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셨다. 여러 대책과 지원들이 모아지면 그나마 좀 버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통령 주재 하에 '담수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대책까지 집중적으로 논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월 초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 장병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닌 군 부대 인근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으며 이후 행안부는 이를 받아들여 2차 소비쿠폰 시행 때부터는 군 부대 주변에서 이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발표했다.
김 지사가 같은 날 건의한 군 비행장 고도제한 규제와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반영은 아니지만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