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여성 미술인들의 저력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강원현대작가회가 마련한 기획초대전 ‘畫, 和, 花(화, 화, 화)’ 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강원현대작가회는 1981년 춘천에서 창립전을 연 이래, 지역 미술계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대표적 현대미술 단체다. 이번 전시는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강원도 7개 시 지역 여성작가 등의 참여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공동체와 창작 주체 사이의 연결성을 어떻게 회복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타이틀인 ‘畫, 和, 花’는 각각 ‘그림’, ‘화합’, ‘꽃’을 뜻하는 한자어로, 예술적 창작과 여성성, 그리고 조화로운 공동체 정신을 상징적으로 아우른다. ‘畫’는 붓으로 삶을 새기는 일이고, ‘和’는 여성 작가들이 학연·지연을 뛰어넘어 세운 공동의 울림이다. 마지막 ‘花’는 2025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피어난 예술적 감각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전시에는 여성작가 40명, 초대작가 10명, 회원작가 15명 등 65명 이 참여한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다듬어온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미학과 세계관을 담은 회화, 수묵, 염색, 혼합재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 개인의 미술사적 성취 보다는 그들이 지역과 예술 사이를 오가며 쌓아온 창작의 결들을 하나로 엮어낸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지역문화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