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재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님은 평화를 지키는 미국의 역할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평화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반도의 평화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저로 인해 남북 관계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트럼프) 대통령님의 꿈으로,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이) 조선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고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대북정책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 개최했던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했고, 당시 김 위원장의 관계 개선이 올림픽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 '로켓맨' 같은 위험한 말이 오갔던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고, 개막식 티켓이 팔리기 시작해 평창올림픽은 엄청난 성공으로 끝났다"며 "사람들이 가기를 두려워해 텅 빈 경기장이던 것이 큰 성공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역 회의(trade meeting)를 위해 곧 한국에 가는 것 같다. 한국이 무역 회의를 주재한다"며 한국 방문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낮 12시 30분께부터 공개된 회담 일정을 마치고 캐비넷 룸(Cabinet Room)으로 이동해 확대 회담을 갖고 있다. 회담은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