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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푹 잤네" 대북 확성기 중단에 접경지역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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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찾은 '일상 속 평화'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어 북한도 소음방송을 중지하면서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이 1년만에 일상 속 평화를 되찾았다.

주민들은 지난해 7월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시작된 이래 수면부족과 군사충돌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날부터 확성기 소리가 사라지자 주민들은 환영하며 반기고 있다.

12일 찾은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수개월 동안 지속된 북한의 대남방송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대마리는 민통선 마을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인해 주민들이 수면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겪어야 했다. 대마리에 거주하고 있는 한종문 철원군 의장은 "주로 밤과 새벽 시간대에 유리나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잠을 설치는 어르신들도 있었는데,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번 조치를 반겼다.

인근 접경지역인 양구 해안면 주민들도 다시 찾은 일상을 반기고 있었다. 정충섭 양구 해안면 현2리 이장은 "그동안 철 긁는 소리 등 기괴한 대남방송으로 인한 소음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수면에 어려움이 많았고, 영농활동에 지장도 많이 받았었다"면서 "12일 새벽부터는 그런 소리를 느낄 수 없게 돼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최북단 마을, 고성군 명파리 주민들도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치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김남명 명파리 이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마을 분위기는 오랫동안 침체됐다"며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다시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번 조치로 지역 관광객 증가, 안보관광 등 지역의 전통적인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일주일만에 이와 같은 조치가 이뤄지자,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희 현내면 번영회장은 "현내면 전체 방문객 증가와 관광 활성화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고성군이 되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순기 양구군번영회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대통령 지시로 대북방송이 중단된 데 이어 북한도 대남방송을 멈춘 것은 남북이 화합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면서 "앞으로 접경지역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평화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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