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인제 산불에 고속도로 차단…차량 수백대 고립·운전자들 공포

상남 7터널 인근 산불에 인접해 내촌IC~양촌TG 구간 차단
정체된 차량 속 산불 연기 차량 내부로 스며들어 질식 공포
고속도로 양방향 통제 20시간여만에 해제…안전 운행 당부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지난 26일 인제 상남7터널 인근 산불 발생으로 불길이 고속도로에 인접함에 따라 고속도로 본선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이에 따라 이 구간에서 수시간 지정체가 발생,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사진=오석기 기자

지난 26일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 발생한 산불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되면서 수백 대의 차량이 고립되고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이날 오후 4시54분께 산불이 삼남 7터널 인근 고속도로까지 확산되자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IC~양촌TG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양양 방면 차량과 서울 방면 차량은 국도 등을 이용해 우회하도록 안내했다.

고속도로 통제가 진행됐던 구간에서는 수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속초로 향하던 버스에 탑승했던 이은정(여·26) 씨는 “주말을 맞아 여행을 가던 중 산불로 인해 버스가 고속도로 한가운데 멈춰섰다”며 “산불 연기가 차량 내부로 계속 스며들어 질식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인제군 상남교 터널을 지나던 차모(40)씨도 “터널 안 까지 가득찬 연기로 차량들이 서행하고 탄내가 진동해 마음이 조급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과 속초로 향했던 오중기(56)씨도 “안내에 따라 우회도로로 갔지만 그곳도 연기로 가득했다”면서 “이러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했다.

주불이 27일 새벽부터 서서히 잡히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통제 구간도 이날 오전 8시25분부터 서울 방면 양양 분기점~인제 나들목 35㎞ 구간과 양양 방면 동홍천 나들목~양양 분기점 73㎞ 구간의 통행이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연기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운행 차량은 안전 운행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산불 발생 인근 산림에 예비주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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