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의 선택, 대선 흔든다] (1) 3년만에 또 대선…강원 정가 주도권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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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윤계, 윤석열 정부 3년여간 강원 정가 사실상 주도
민주당 대선 승리 통해 지선 승리까지 견인 목표로 세 확장 시도
표면적 판도 변화보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 재편 가능성

◇강원일보DB.

3년 만의 대선 국면에 강원 정치권이 권력 재편의 소용돌이에 들어섰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을 거치며 형성된 지역 내 구도가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어떻게 바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는 팽팽한 표 대결에서 강원 정가의 움직임과 도민의 선택이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 정치권 흐름과 민심 향방을 시리즈로 나눠 들여다본다.

■ 강원 정가 이끌던 친윤계 행보 관심=윤석열 정부 3년여간 강원 정가는 사실상 기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다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총선보다 원주갑 한 석을 추가 확보, 수적 우위도 확실하게 점했다. 윤 정부 탄생 일등 공신으로 꼽힌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건설사업,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등 지역 숙원도 속속 해결됐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이들의 입지는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대선 승패는 현 지도부인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 친윤 핵심인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강원 민주당 정가 주도권 쥘까=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통해 강원지역 세 확장 재시도에 나선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년 지선까지 연쇄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18년 당시 도내에서는 최문순 전 지사가 3선에 성공했고 18개 시군 중 춘천 등 11곳에서 민주당 시장 군수가 승리했다. 도의회의 경우 민주당 의원이 이전 6명에서 당시 37명으로 증가하며 정치 지형이 변화했다. 실제로 민주당 강원도당은 올해 신년인사회 때부터 대선 승리가 내년 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전략을 세워왔다.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당대표 사회특보단장, 허영(춘천갑) 의원은 당대표 민생특보를 맡고 있는 만큼 강원 지역에서 민주당 세를 넓히는 데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존재감 재편=지난해 4·10총선을 치른 지 이제 1년 가량 지난 만큼 강원 정가 내 구도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총선까지도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당장의 표면적 판도 변화가 있기보다 대선 결과를 계기로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존재감 등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결국 앞으로 남은 50일의 레이스 과정과 대선 이후 당의 재정비 과정에서 강원 출신 정치인들이 어떤 이슈를 주도하고 또 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강원 정치 지형 변화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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