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출금 갚지 못해… '눈물의 경매' 부동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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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 신청 건수
2021년 3,428건→2024년 6,667건 집계
원금·이자 3개월 이상 갚지 못해 경매 절차

◇사진=강원일보DB

강원지역에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온 부동산 물건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강원도내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 신청은 1,76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636건)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도내 임의경매건수는 해마다 증가세다. 1분기 기준으로 2022년 739건, 2023년 1,132건, 2024년 1,636건, 올해 1,764건이다. 2022년 대비 경매 건수는 2.3배 가량 늘었다.

연단위 기준으로도 급증하고 있다. 2024년 6,667건의 부동산 물건이 경매로 나왔다. 이는 2023년 5,545건 보다 20.2%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 경매 건수가 가장 적었던 2021년(3,428)과 비교하면 94.4% 급등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담보대출로 부동산을 매입했지만 이후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면서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경매로 나온 것이다. 강제경매와 달리 재판 없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 경매가 활용된다.

특히 강원도는 아파트와 빌라 등이 포함된 집합건물 보다 토지의 임의경매 비중이 크다. 지난해 기준 전체 임의경매 부동산 물건 6,667건 중 토지가 4,572건으로 68%를 차지했다. 이어 집합건물 1,244건, 건물 851건 순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고금리에 부동산 매매시장도 침체되면서 호황시절 은행에서 빚내 건물과 토지를 샀던 이들이 원리금과 이자를 제 때 갚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며 "당분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매 물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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