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체험학습 줄었는데 축제까지 취소…강원 전세버스 위기

도내 전세버스 이달 초까지 단체 예약 문의 전무
현장 체험학습 급감, 벚꽃축제 축소 운영 등 영향
도내 여객터미널 36곳 중 26곳이 하루 이용객 500명 미만

강원일보db

현장체험학습 일정 대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강원지역 전세버스업계가 사실상 휴업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강원도내 버스터미널 70% 이상이 잠재적 폐업 대상에 포함되는 등 도내 버스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강원도전세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원주, 춘천, 강릉 지역 전세버스 업체들의 예약 문의가 이달 초까지 거의 없었다. 업계 성수기임에도 강원지역 전세버스 1,000여대가 멈춘 상황이다. 강릉지역 A 업체는 단체예약이 80% 넘게 줄었으며, 춘천 B 업체는 초, 중학교 예약이 전무했다. 이는 속초 체험학습 중 초등학생 참변 사건(본보 지난 12일자 1면 등 보도)과 관련해 인솔교사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 이후 도내 초·중·고가 현장 체험학습 계획을 대규모로 줄였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내 현장 체험학습 예정 횟수는 총 4,430건으로, 지난해 7,085건에 비해 2,655건(37.4%)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달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벚꽃축제가 축소 운영되면서 봄철 특수도 실종됐다.

시외·고속버스업계 불황도 길어지고 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도내 여객터미널은 2024년 기준 총 36곳이다. 이 중 72%인 26곳이 최근 2년 기준(2023~2024년)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0명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처럼 하루 이용객이 500명 이하인 곳을 잠재적 폐업 대상으로 본다.

고성 대진터미널의 경우 연 평균 일일 이용객이 20명도 못 미쳤다. 도계(33명), 거진(34명) 등 두 곳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명 미만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2019~2024년)간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운행횟수는 연 평균 51.3%, 24.2% 줄었다.

이에 매표 수입이 줄면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터미널에서 발생한 매표 수입 감소액 누적 규모는 7억8,961만원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김광선 강원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는 “강원지역에 국한되었던 전세버스업계의 어려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벚꽃특수마저 사라져 업체 상담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도교육청 차원에서 현장체험학습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