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체험학습 일정 대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강원지역 전세버스업계가 사실상 휴업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강원도내 버스터미널 70% 이상이 잠재적 폐업 대상에 포함되는 등 도내 버스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강원도전세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원주, 춘천, 강릉 지역 전세버스 업체들의 예약 문의가 이달 초까지 거의 없었다. 업계 성수기임에도 강원지역 전세버스 1,000여대가 멈춘 상황이다. 강릉지역 A 업체는 단체예약이 80% 넘게 줄었으며, 춘천 B 업체는 초, 중학교 예약이 전무했다. 이는 속초 체험학습 중 초등학생 참변 사건(본보 지난 12일자 1면 등 보도)과 관련해 인솔교사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 이후 도내 초·중·고가 현장 체험학습 계획을 대규모로 줄였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내 현장 체험학습 예정 횟수는 총 4,430건으로, 지난해 7,085건에 비해 2,655건(37.4%)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달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벚꽃축제가 축소 운영되면서 봄철 특수도 실종됐다.
시외·고속버스업계 불황도 길어지고 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도내 여객터미널은 2024년 기준 총 36곳이다. 이 중 72%인 26곳이 최근 2년 기준(2023~2024년)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0명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처럼 하루 이용객이 500명 이하인 곳을 잠재적 폐업 대상으로 본다.
고성 대진터미널의 경우 연 평균 일일 이용객이 20명도 못 미쳤다. 도계(33명), 거진(34명) 등 두 곳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명 미만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2019~2024년)간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운행횟수는 연 평균 51.3%, 24.2% 줄었다.
이에 매표 수입이 줄면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터미널에서 발생한 매표 수입 감소액 누적 규모는 7억8,961만원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김광선 강원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는 “강원지역에 국한되었던 전세버스업계의 어려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벚꽃특수마저 사라져 업체 상담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도교육청 차원에서 현장체험학습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