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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퇴직 광부 아버지 위해 간 이식…강원도청 김차영 주무관 감동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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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지역도시과 김차영 주무관
간경화 아버지 위해 간 이식 결정
“아버지와 많은 시간 함께 하고파”

◇강원도청 지역도시과 김차영 주무관

간경화를 앓고 있는 퇴직 광부 아버지에게 간을 내어준 ‘현대판 효자’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청 지역도시과에 근무 중인 김차영(36) 주무관. 김 주무관은 지난 6일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아버지 김원근(67)씨는 무려 33년 간 삼척 도계 탄광에서 일한 광부였다. 국가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던 석탄을 캐며 가족을 지켜낸 아버지는 퇴직 후 진폐증과 간경화를 얻어 오랜 세월 병마와 싸워왔다.

의사로부터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은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에 빠졌다. 간 공여자를 수소문했지만 쉽지 않았고, 속적없이 흐르는 시간에 김 주무관은 스스로 공여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고민도 있었다. 결혼 1년 반 차,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향후 본인의 건강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의 깊은 사랑과 가족의 응원으로 간 이식을 결정하게 됐다.

병원의 정밀 검사 결과, 김 주무관은 다행히 아버지와 간형이 잘 맞는 적합 공여자 판정을 받았다.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 속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특이 이같은 소식을 들은 강원자치도청 직원들과 이웃 주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현재는 김차영 주무관과 아버지 모두 무사히 퇴원해 건강을 회복 중이다.

김차영 주무관은 “앞으로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간 이식 전 김차영 주무관이 부모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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