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강원 지역 낮 기온이 20도 중반까지 치솟으며 ‘초여름 날씨’가 지속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낮 속초의 기온이 24.9도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강릉 24.6도, 동해 24.3도 등 동해안 대부분의 지역이 20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강릉지역 이상고온 기준점으로 제시한 18.8도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원주와 춘천의 낮 기온이 23.2도를 보이는 등 영서지역도 이상고온이 이어졌다. 춘천, 홍천, 태백 등은 이미 지난 23일 기준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더운 3월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번 이상 고온이 서풍이 유입된 가운데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다만 27일에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28일부터 주말인 30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0~1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 기온도 10도 안팎에 머무르는 등 4월 초까지 큰 일교차와 함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3월 중순에 이미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봄을 건너뛰고 여름으로 직행하는’ 기후 패턴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급격한 기온 상승이 개화시기와 곤충의 활동 패턴 및 조류의 이동 경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가운데 햇볕이 더해져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올랐다"고 분석하고 "27일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