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지난 3일 열린 K리그1 춘천 홈경기 시작 직전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막으면서 빚어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춘천시가 소유·관리하는 시설로, 경기장을 빌린 구단이 주인을 내쫓은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강원FC는 K리그1 홈경기를 개최할 때마다 경기당 8,000만원의 지원금을 춘천시에서 받고 있어 선을 넘은 과도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강원FC는 이날 경기 시작 2시간여 전 경기장 밖 도로변에 춘천시축구협회 등이 춘천 폄훼 발언을 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춘천시에 철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가 현수막을 내 건 춘천시축구협회 등과 협의 과정에서 현수막 철거가 늦어졌고, 구단은 경기 시작 30분 전 춘천시에 모든 출입 비표 반납을 통보했다.
홈 경기 때마다 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던 육동한 시장이었지만 이날은 구단의 비표 회수 조치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춘천시는 “강원FC가 팬들이 게시한 현수막을 이유로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공공성과 도민 화합이라는 구단 모토를 훼손한 행위”라며 “강원FC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FC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구단은 춘천시에 불법 현수막 문제를 먼저 해주길 요청했지만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비방 현수막을 방치하기에 공짜 출입하는 비표를 반납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