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어획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 21일 발표한 주간어획동향(3월12~18일)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오징어 어획량은 ‘0’이었다. 지난 18일 기준 올해 오징어 어획량은 49톤으로 전년 동기(57톤), 3년 평균(259톤)과 비교하면 어획량이 줄긴 했지만 3주 동안 어획량이 아예 없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물론 최근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의 영향으로 오징어를 주로 잡는 연·근해채낚기 어선의 조업일수가 줄어들긴 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12~18일 일주일 동안 연·근해채낚기 어선의 조업일수는 2일, 조업어선은 17척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어업인분들이 오징어 수가 적다는 것을 잘 아시기 때문에 복어 등 다른 어종을 잡으러 조업을 나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영향을 감안해도 오징어 어획량이 ‘0’인 것은 개체수 감소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주는 수치이다. 또 다른 동해안 대표 어종인 양미리도 올해 어획량이 37톤으로 전년(261톤) 대비 14%, 3년 평균(348톤) 대비 11% 수준에 그치는 등 동해안 대표 어종의 개체수 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개체수 감소의 원인은 역시 기후 변화로 분석된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동해는 최근 57년 동안 수온이 약 2.03도 상승했다. 상승률이 전 지구 해양 표층 수온들과 비교해 2.7배 정도 빠르다”며 “오징어의 경우 과거 남획도 많아 개체수가 감소한 상태에서 아주 빠르게 수온이 상승하다 보니 어장이 분산 분포돼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