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보]산청 대형 산불로 4명 숨지고 5명 화상…초속 11∼15m 강풍 불며 불길 넓게 퍼져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화상을 당했다. 2025.3.22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4명이 숨지고 5명이 화상을 당했다.

22일 창녕군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산불 진화 중 초속 11∼15m의 강풍이 불며 불길이 넓게 퍼져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산림청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진화대원 2명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

진화대원 5명은 화상을 입고 진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5명 중 4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색을 이어간 소방당국은 오후 5시께 7부 능선 인근에서 산불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사망자 2명을 추가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 2명은 불길에 시신이 손상돼 아직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경남경찰청이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감식, 유족 협의 등으로 아직 사망자 2명의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창녕군은 유족 협의를 거쳐 조만간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화상을 당했다. 22일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에서 소방헬기가 화재 현장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2025.3.22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오후 6시 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산불영향구역은 275㏊로, 전체 16㎞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6.1㎞다.

현재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 소방·경찰, 군인 등 인력 1천300여명과 장비 120여대가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일출 시각인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는 산림청·소방청·경남도·국방부 등이 소유 또는 임차한 헬기 43대가 순차적으로 투입됐다.

이날 일몰 전 주불 진화가 불가능해지면서 진화가 더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몰 이후에는 진화 헬기 운용이 어려워 밤사이 진화작업은 인력과 장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진화 속도가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당국은 일몰 이후 1천명 안팎의 인력과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지상 진화작업에 주력한다.

산림청 진화대는 당초 발화구역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은 대단위 민가 시설물 주변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수행한다.

이틀째 지속된 산불로 이재민도 263명으로 늘어났다.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2리 마을 인근까지 산불이 번진 가운데 산불진화헬기가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25.3.22

지난 21일에는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이날에는 같은 면 송하·내공마을 등 8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재민들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 대피장소로 급히 피신했지만, 산불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도는 또 산불로 인한 재난상황의 신속한 수습과 지원을 위해 이날 정부에 도내 산불 현장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3일 중 산청 등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불이 마을로 확산되지 않게 공중특수전문예방진화대 283명도 투입해 야간 지상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방과 경찰 인력은 민가를 보호하고 주요 시설에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도민 여러분께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산불 확산을 막고 진행상황을 수시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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