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치권 선고 기일 불확실 속 주말 맞아…탄핵 정국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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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이번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 없다는 입장
오는 주말 전국 도심 곳곳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예상되면서 우려
우원식 의장 "국민 혼란 매우 커, 헌재의 시간인 만큼 기다려주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지 96일째인 20일 서울 종로구 헌재 주위에 경찰들이 통행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길어지면서 정치적 혼란도 장기화되고 있다.

헌재가 20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이번주 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예상 선고일은 다음주로 미뤄지게 됐다. 여야는 격한 말을 주고받으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고 오는 주말에도 전국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원 정치권도 대통령 선고기일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극한의 여론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멈추지 않는 민주당의 폭거 탓에 국민의 기본권 수호와 직결된 헌법소원, 위헌법률심판 결론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뿌리채 흔드는 폭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몸 조심하라'고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런 자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은 "눌러참는 시민들의 한숨과 열망, 분노가 큰 파도처럼 다가온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계엄내란의 새로운 정황들이 밝혀지고, 공범들의 증거인멸이 더해가는데 조속한 파면만이 정상화와 일상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보다 늦게 국회를 통과한 한 총리 탄핵에 대해 헌재가 먼저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을 두고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주말 장외 집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날계란을 맞으며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우원식 국회의장도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선고 기일이 불투명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국민적 혼란과 불안이 매우 크다"며 "국민의 일상이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이 국회의장으로서도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금은 헌재의 시간이다. 헌재는 헌법 수호기관"이라며 "불확실한 선고 기일이 답답한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의 과정은 헌재가 엄정하고도 충실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쓰는 시간이라고 여겨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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