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간호사 해마다 1,000명 유출, 이대로 방치할 건가

강원도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신규 간호사들의 대규모 유출이 지속되며 지역 의료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해마다 1,500여명의 간호학과 졸업생 중 1,000여명이 수도권 등 타 지역 병원으로 떠나고 있다.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강원도 내 의료 시스템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강원도 내 간호학과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근무 환경과 낮은 보수, 상급병원의 부족으로 인해 타 지역으로 이탈하고 있다. 수도권 대형 병원은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연봉 차이도 1,000만원 이상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에서 신규 간호사들이 강원도 내 취업을 꺼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더군다나 영서 지역의 경우 지리적으로 수도권 의료기관과 가까워 경력직 간호사들조차 이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강원도의 의료 서비스 질은 점점 저하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4.9명으로 전국 평균 5.2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더욱 심각해져 인제군의 경우 등록 간호사가 18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이는 강원도민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우선 강원도 내 간호사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병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의료진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인력 배치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간호사들에게 추가적인 지원금을 제공하고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강원도 내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강원도 내에는 대형 병원이 부족해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들이 성장할 기회가 제한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을 확충하고 상급병원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거점병원을 지정해 의료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교육과 연구 기능을 보강한다면 지역 내 간호사들의 이탈을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지방 근무를 유도하는 장기적인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 일정 기간 강원도 내 의료기관에서 근무한 간호사들에게 추가적인 장학금이나 대출 탕감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다 공공의료 분야에 취업한 간호사들에게는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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