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을 달군 유성기 음악이 100년의 세월을 지나 청중들을 만난다.
국립국악원의 ‘경셩유행가-판을 나온 소리’가 오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공연은 1920~1930년대 유성기 음반에 소개된 유행가를 당시 창법에 가깝게 복원해 선보인다. 소리를 기록하기 시작한 시대, 당대를 풍미했던 레코드 속 유행가들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목소리를 통해 되살아난다.
무대는 서도민요, 경기민요, 기악, 판소리, 병창 등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유성기 음반 속 유행가들로 구성됐다. 이화자·임방울·박녹주·이화중선 등 시대를 풍미한 명창들의 목소리는 100년의 세월을 지나 예술적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춘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이 마음에 품었던 명창 박녹주의 판소리 ‘죽장망혜’도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춘천문화재단의 올해 첫 기획 공연인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원의 ‘국악을 국민 속으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사업’에 선정된 춘천문화재단은 올 한 해 다채로운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레미제라블’과 장진 감독의 연극 ‘꽃의 비밀’, 초등학생을 위한 ‘실험실 콘서트’, 동화 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 이희문의 ‘오방신과-스팽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춘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