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돼 저같은 아이들을 정성스럽게 간호하며 희망을 주고 싶어요.”
선천성심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다 캄보디아에서 홀로 한국까지 날아온 홍 리읏(18)군은 지난달 28일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받기 전 이렇게 말했다. 간호사가 꿈이었지만 40세까지 사망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병마와 싸우고 있던 그는 가만히 앉아 공부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강릉아산병원은 홍군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그를 초대했다. 지난해 3월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갔던 한국 의료팀 덕분에 이미 한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뒤 현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병해 또 한 번의 수술이 필요했다.
지난달 24일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한 홍군은 소아심장의 명의인 김영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부터 정밀검사를 받았고, 나흘 뒤 전보배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집도로 수술에 들어갔다.
8시간이나 걸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홍군은 건강을 회복해 지난 5일 귀국했다. 치료비 전액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에서 지원했다.
홍군은 “멀어져 가는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지켜준 강릉아산병원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보배 교수는 “낯선 땅에 혼자 와 씩씩하게 수술을 받아줘 고맙다”며 “평범한 아이들처럼 많은 경험을 해 꼭 본인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은 고(故) 정주영 아산병원 설립자 뜻에 따라 의료복지 지원사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만9,000여명의 환자가 진료비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