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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에 메르스 유입 우려까지… 방역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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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유입이 우려되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6월 14∼19일 이슬람 성지순례(HAJJ·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 중 메르스 국내 유입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는 매년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이슬람교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순례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메르스 확진자는 총 4명(2명 사망)이다.

질병청은 하지 기간 중 여행객을 통한 메르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성지순례 관련 사전 언론홍보, 메르스 감염병 예방수칙 카드 뉴스, 감염병 뉴스, 6개 국어로 된 안내문을 제작·배포했다. 공항에서는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대면 교육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또 순례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전 검역을 실시해 메르스 의심 환자 3명을 발견하고 즉시 검사해 음성임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슬람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대응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행하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늘리고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국민들에게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 유행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고 이달 첫째 주까지 5.8배 규모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천407명의 65.2%(8천8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8.1%(2천251명), 19∼49세가 10.3%(1천283명) 순이었다.

대개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여름철에도 유행해왔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P 늘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오미크론 JN.1에서 유래한 변이로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니터링 중이나, 전파력과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찾은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진열된 자가진단키트를 고르는 시민. 2024.8.7. 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가 93.8%를 차지해 기존 의료체계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첫째 주 평일 응급실 일평균 내원 환자 1만9천521명 중 코로나 환자는 5.1%(996명)이고, 이 중 중증 환자는 6.2%(62명)로 대다수는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다.

다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와 자가검사키트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7만6천43명분을 공급했다. 직전 달인 6월(737명분)보다 약 103배, 지난 5월(1천812명분)보다는 약 42배로 치료제 공급량이 늘어난 것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이달 내로 신속히 공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유통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내 약 500만개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될 것으로 식약처는 파악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8.11. 연합뉴스.

아울러 오는 10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본인이 접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고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휴가 기간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커진다"며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메르스에 대해서도 "여행객들은 낙타 접촉 주의, 손 씻기, 필요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셔야 한다"며 "질병청은 메르스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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